
드라마 〈방법〉은 저주와 주술이라는 초자연적 소재를 전면에 내세우지만, 그 목적은 단순히 공포를 자극하는 데 있지 않다. 이 작품이 진정으로 겨냥하는 대상은 현실 사회에 깊숙이 자리 잡은 권력 구조와 인간의 욕망이다. 〈방법〉 속 주술은 이해할 수 없는 괴이한 힘이 아니라, 인간이 만들어낸 도구로 기능한다. 초자연적 공포는 현실의 문제를 비틀어 보여주는 렌즈가 되며, 이를 통해 드라마는 눈에 보이지 않던 폭력과 불균형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방법〉을 단순한 오컬트 스릴러가 아닌, 사회적 은유가 짙은 작품으로 자리매김하게 한다.
공포의 외피를 쓴 현실 비판
〈방법〉은 시작부터 초자연적 현상을 전면에 배치하지만, 서사의 중심에는 언제나 현실적인 문제가 놓여 있다. 저주가 발동되는 계기, 희생자가 선택되는 방식, 그리고 그 배후에 존재하는 힘의 흐름은 모두 인간 사회의 구조와 맞닿아 있다. 드라마는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존재를 설명하지 않은 채 방치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공포가 왜 발생했는지, 누가 그것을 이용하고 있는지를 끈질기게 추적한다. 이를 통해 초자연적 현상은 설명 불가능한 미스터리가 아니라, 현실에서 파생된 결과물로 해석된다. 서론부에서 드러나는 이 태도는 〈방법〉이 단순히 무서운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작품이 아님을 분명히 한다.
초자연을 통해 드러나는 현실의 민낯
〈방법〉에서 주술은 인간의 욕망과 결합하며 극단적인 형태로 나타난다. 권력을 쥔 자는 이를 통제 수단으로 활용하고, 약자는 그 결과로 희생된다. 초자연적 공포는 여기서 현실의 폭력을 시각화하는 장치로 기능한다. 보이지 않던 권력의 작동 방식은 저주라는 형태로 구체화되고, 그 피해는 육체적·정신적 파괴로 드러난다. 드라마는 이 과정을 과도한 연출 없이 차분하게 보여주며, 시청자가 공포의 근원을 스스로 인식하도록 유도한다. 결국 무서운 것은 주술 그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사용하는 인간의 선택임을 강조한다. 초자연적 설정은 현실의 부조리를 더 또렷하게 인식하게 만드는 효과적인 수단으로 활용된다.
공포 이후에 남는 질문
〈방법〉은 공포를 소비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그 이후에 남는 질문을 중요하게 다룬다. 초자연적 힘이 사라진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드라마가 끝난 뒤에도 남는 불편함은, 그 공포의 뿌리가 여전히 현실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방법〉은 오컬트를 통해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직시하게 만들며, 우리가 외면해 온 문제를 다시 바라보게 한다. 결국 이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초자연적 존재의 위험성이 아니라, 그것을 만들어내고 이용하는 인간 사회의 책임이다. 이러한 결론은 〈방법〉을 단순한 장르물이 아닌, 묵직한 질문을 남기는 드라마로 완성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