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 〈군검사 도베르만〉은 군 범죄를 소재로 한 오락적 복수극에 머무르지 않고, 군대라는 조직이 사회와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를 집요하게 드러낸 작품이다. 이 드라마가 남긴 가장 큰 문제의식은 군 내부의 범죄와 부조리가 결코 군대 안에서만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계급과 명령이라는 이름으로 정당화된 폭력, 책임을 회피하는 권력 구조, 그리고 침묵을 강요받는 개인의 현실은 군대라는 특수 공간을 넘어 우리 사회 전반의 축소판처럼 기능한다. 〈군검사 도베르만〉은 군을 고발하면서 동시에 사회를 비추는 거울이 된다.
군대는 왜 항상 예외가 되는가
〈군검사 도베르만〉은 이야기의 출발점에서 군대가 가진 특수성을 전면에 내세운다. 명령과 복종, 상명하복의 구조는 효율과 안보라는 명분 아래 쉽게 정당화되어 왔다. 그러나 드라마는 이 구조가 어떻게 범죄를 은폐하고, 책임을 흐리며, 개인의 존엄을 침해하는지 차근차근 보여준다. 서론부에서 군대는 보호의 공간이 아니라, 외부의 감시가 차단된 채 권력이 독점되는 장소로 그려진다. 이 지점에서 드라마는 묻는다. 왜 군에서 벌어지는 일은 늘 ‘특수한 상황’으로 취급되어야 하는가. 이 질문은 곧 군과 사회를 분리해온 관성에 대한 문제 제기로 이어진다.
제복 뒤에 숨은 권력의 얼굴
〈군검사 도베르만〉의 본론은 군 범죄를 개인의 일탈이 아닌 구조적 문제로 확장한다. 상급자의 범죄는 조직 보호라는 이름으로 축소되고, 하급자의 피해는 명령 불복종이나 개인적 문제로 치부된다. 드라마는 이러한 구조 속에서 법이 어떻게 왜곡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군검사라는 존재는 법의 대리인이지만, 동시에 군 조직의 일원이기도 하다. 이 모순 속에서 인물들은 끊임없이 선택을 강요받는다. 본론에서 드러나는 핵심 문제의식은 명확하다. 권력이 견제받지 않을 때 정의는 언제든 사유화될 수 있으며, 군이라는 이름은 그 사유화를 가장 손쉽게 가능하게 만드는 장치라는 점이다.
군의 문제를 사회의 책임으로 돌려놓다
〈군검사 도베르만〉이 끝내 도달하는 지점은 단순한 응징이나 복수의 완성에 있지 않다. 이 드라마는 군 내부의 문제를 군인 개인의 용기나 희생에만 맡겨둘 수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한다. 결론부에서 군대는 더 이상 닫힌 세계가 아니다. 군에서 벌어지는 범죄와 부조리는 사회가 함께 감시하고 책임져야 할 문제로 확장된다. 드라마가 남긴 문제의식은 그래서 무겁다. 군을 바꾸는 일은 곧 사회의 기준을 바로 세우는 일이라는 메시지다. 〈군검사 도베르만〉은 군 범죄를 다룬 드라마를 넘어, 권력과 책임, 그리고 정의의 주체가 누구여야 하는지를 묻는 사회적 질문으로 오래 남는다.